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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의 인턴 기록]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6개월 살기 2편

Written by Caroline | 21년 8월 26일

넷플릭스의 퇴사 문화로 부검 메일이라는게 있습니다.

회사를 떠나는 직원이 퇴사 당일 동료들에게 아래의 내용을 담아 보내는 메일인데요.

 

 

이런 무시 무시한(?) 부검 메일은 아니고~

퍼포마스와 함께 하다 곁을 떠난 슈퍼 인턴 캐롤(라인) 님의 인턴 일지를 살포시 옮겼습니다.

인턴으로서 6개월 간(2020년 12월 ~ 6월) 회사를 다니며 느낀 것들을 캐롤 님의 개인 블로그에 기록한 글입니다.😊

 

회사 블로그에 공유하는 목적은:

첫째, 우리 회사에 입사하려는 인재들이 참고할 수 있는 글을 모으자,

둘째, 디지털 마케터, 비즈니스 컨설턴트를 꿈꾸는 주니어 분들이 봤을 현실감 있는 글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입니다. (라고 적고 블로그 글감 충원이라고 읽자)

 

캐롤 님의 인턴 기록은 한 달 건너 한 번씩 연재될 예정입니다.

개인 블로그에 적은 개인 기록이기 때문에 경어체가 아닌 평어체를 사용했습니다.😍

 

 

(21. 02. 01 일지)

인턴 시작한지 1달이 지났습니다. 디지털 용어는 여전히 어렵고, 여전히 정신 없지만 이젠 일이 몸에 익어가는 것 같습니다. 앞서 제가 적었던 ‘3일차에 적어보는 인턴기록’을 다시 읽었는데 지금 느끼는 것과 상당히 달라서 좀 웃기더라고요. 근데 이 글도 나중엔 우스워지겠죠 모..

 

암튼 회사에서 생각보다 바라는 게 없다고 했었는데 바라는 거 엄청 많습니다. 전 지금 IR리포트 (IR이란? Investor Relations :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문서) 프로젝트가 끝나자마자 SK C&C에 낼 제안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경쟁사 분석’이라는 한 파트를 맡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나 걱정했었는데 그래도 IR한게 도움이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시키는거 자료조사하는게 다였는데, 내용 구성하는 것까지 스콥이 점점 늘어납니다. 그만큼 기회도 많고 배우는 것도 정말 많습니다. 솔직히 ppt에 들어간 내용들 여전히 이해못하지만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면서요.. 열심히 받아적고 쫓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대표님이 신입사원들 대상으로 매주 교육도 해주십니다. 일을 이렇게 많이 시키는데 돈을 더 줘야하는거 아니야? 생각이 들면서도 이런 회사 없는 것 같습니다. 같이 일하는 팀원들도, 대표님도 너무 좋습니다.

 

전 하는 일이 더 많더라도 팀원으로서 책임감, 부담감을 갖고 일하는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성취감도 있고 그럴 때 제 스스로가 빛나 보입니다. 대기업보다는 스타트업이 좀 더 맞을 것 같다는게 현재까지의 제 생각입니다. 스타트업은 인력도 적고 해서 직책대로 일을 맞진 않더라고요. 개발자라고 해도 리서치를 할 수도 있고 전략을 짜는 업무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일은 고되지만 그렇게 해서 all-round player가 되고 유능한 인재가 되는 것이겠지요.

 

하는 일도 마음에 들고 진로도 경영 (전략) 컨설팅으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약간은 공허함이 생겼습니다. 좋아하는 일하면서 돈도 벌고. 완벽한데 앞으로 쭉 이렇게 살 생각을 하니까 조금 재미없어졌습니다. 근데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었고 그랬었는데 오늘 한 유투브 영상을 보고 ‘아, 저거구나’ 하는 느낌이 왔습니다. 유투브 ‘EO’ 채널 영상인데 구글코리아 사장직에 있었던 분이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한 케이스였습니다. 저도 저 분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큰 저의 원동력은 세상을 바꾸는 일 자체를 잘하겠다는 생각보다는 그 시도를 하는 일이 굉장히 보람 있는 것 같아요’ – 스켈터랩스 조원규 대표

 

 

끊임없는 시도를 하는 삶. 저도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보다 더 멋진 시도를 위해 지금은 차곡차곡 쌓는 데에 집중해야겠지만요. 언젠가는 창업을 하리라 마음먹고 배워나가고 싶습니다. 힘은 들겠지만 이왕 사는 거 열심히 살아보죠 모. 여러분들은 제가 느슨해질때 옆에서 채찍질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슈퍼 인턴 캐롤 님이 6개월 간 사용했던 그 자리🖥️

 

 

(02.15 일지)

 

우리 회사는 Weekly Cadence를 매주 월요일 마다 진행한다. 회사 사람들 모두가 참여하는 내부 미팅인데, 지난주 자신이 무얼 했고, 이번주에는 무얼 할건지 간단히 브리핑을 한다. 오늘은 Weekly Cadence를 하면서 '계획 세우기'와 '팀웍'에 대해 느낀 바가 있어 이에 대해 적어본다.

계획을 세우는 데에 있어서는 왜? 라는 물음이 전제되어야 한다. 내가 이 일을 왜 할까. 생각하지 않으면 효율도 낮고 시간을 관리하는게 쉽지 않다. 회사에서는 미리 계획된 일도, 갑작스럽게 생겨난 일도 있다. 이 모든 업무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우선순위가 필요하다.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예를 들면, 우선순위를 고객, 회사, '나' 순서로 둘 수 있다. 고객이 요청한 일을 가장 빠르게 처리하고 회사에 관련된 업무나 개인적인 업무는 나중으로 미루겠다 등등..

그리고 Quality를 정해야 한다. 내가 어느정도의 quality로 완성할 건지 미리 정해놔야 한다. 무작정 아, 난 최선을 다해 완성해야지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이 시간을 투자하게 되고, 중요한 일들을 놓치게 될 수 있다. 우선순위 카테고리에 따라 일들을 분류하고 투입 시간과 quality를 정해놓아야 한다.

팀웍에 있어서는 '도움 요청하기'가 자유자재로 되어야 한다. '전 오늘 페르소나 개발 업무를 해야하는데요, 인터뷰 질문 작성하는 것 같이 해주실 수 있나요?' 등등.. 개인적인 업무 역량 보다도 팀웍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느냐가 오히려 회사의 성장에 더 도움이 된다고 느꼈고, 도움 요청이 자유자재로 이루어지는 분위기가 좋은 팀웍을 이뤄나갈 수 있는 것 같다.

이 모든게 시간 낭비, 체력 낭비를 최소화하고 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다. 미리 계획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계속 제자리 걸음만 하게 되고 정체되어 나의 성장도, 회사의 성장도 이뤄나갈 수가 없다.

나는 아직 인턴의 단계에 있기 때문에, 여러 업무를 동시에 하지 않고 있어서 time managing을 할 필요가 없다. 일단 제안서 작성한다. 하면 그것만 하면 되기 때문.. 대표님이 오늘 미팅하면서 좋은 조언을 주셔서 꼭 적어놔야겠다고 생각했고, 나는 일상에 적용을 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