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1996년부터 2015년동안 세계41개국 GDP대비 평균 내수비중을 추산한 결과, 한국은 61.9%로 27위에 그쳤다. 이 조사는 35개 OECD회원국과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 6개국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국내 소비자들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에게 이 소식은 달갑지 않을 것이다. 내수시장이 레드오션이라면 수출시장은 블루오션이다.
하지만 해외진출이라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다. 바로 불확실성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인터넷 보급율이 거의 100%에 달했다는 것은 이미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 것이다. 이와 더불어 모바일 유저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글로벌통계전문업체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전세계 스마트폰 사용자수가 21억 명에 이른다. 또한 오는 2019년까지 무려 50억 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바로 여기에 해답이 있다. 온라인 세상의 유저들의 마음을 끄는(attract) 것이 우리네 중소기업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하고도 효율적인 해외진출 방법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들의 마음을 attract해 우리네 물건을 구매하게 만들 수 있을까?
우리네 손에 하나씩 쥐어져 있는 스마트폰을 살펴보자. 비싼 소비재인 만큼 으레 액정을 보호할 액정필름이 붙여져 있고 혹여 라도 깨질까 케이스로 꽁꽁 감쌌을 것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액세서리 분야의 선두주자이자 2009년 창업한 ‘슈피겐코리아’는 애초부터 국내시장이 아닌 북미시장을 목표로 마케팅과 세일즈를 진행했다. 내수시장에만 국한돼 있는 타 경쟁사들과는 다른 행보였다.
이에 매출액은 2012년 526억 원, 2013년 665억 원, 2014년 1420억 원을 기록했다. 심지어 올해에는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고 까지 한다. 슈피겐코리아의 제품은 현재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스마트폰 케이스 브랜드 중 벨킨(Belkin), 오터박스(OtterBox)에 이어 매출 기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스마트한 타겟팅이 슈피겐코리아의 성장동력이다. 중소기업 글로벌 마케팅, 타겟팅을 달리해야 살아남는다.
다른 문화권과 언어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야 각 국가에 최적화된 마케팅 및 영업 전략을 펼칠 수 있다. 하지만 비용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무턱대고 시작하려니 갑갑한 마음이 앞설 것이다.
단순히 온라인유통업체 사이트에 물건을 리스팅 하거나 일괄적인 광고 마케팅을 진행한다고 해서 물건 및 서비스가 팔리는 것은 아니다.
가령, 미국 소기업이 한국에 진출한다 가정해보자. 자신들의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가장 유명한 온라인 오픈마켓은 이베이와 아마존일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는 한국인 유저가 사용하는 지마켓, 11번가, 옥션, 네이버쇼핑 등 색다른 채널들이 분포해 있다. 일본의 경우도 라큐텐 등 특화된 마켓이 따로 형성돼 있다.
물품에 따라 선호하는 연령대와 성별이 다를 수 있다. 즉, 본인의 국가에서 적용되는 성공 공식은 하등 의미가 없다. 모든 것이 새로워야 한다. 현지화된 전문적인 마케팅이 필요한 이유다. 철저한 시장조사, 각 시장에 맞는 채널과 콘텐츠, 글로벌마케팅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IBK기업은행이 발행한 ‘온라인을 통한 중소기업의 수출 성공사례 분석’에 실린 온라인 수출 성공 공식은 △차별화된 제품 △기업 상황에 적합한 온라인 해외 시장 진출 방식 △해외 소비자에 맞춘 온라인 환경의 현지화 전략 실행 △제품 인지도 확대 위해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 △우수한 현지 파트너의 도움 등을 꼽고 있다.
차별화된 제품을 제외한 다른 요소의 경우 중소기업 인력과 자원만으로 온전히 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럴 땐 정부 유관기관이나 전문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만약 도움 받을 업체를 선정하게 된다면 현지 인력 및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지,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얼마나 되는 지 등을 살펴 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