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회사에 입사하기 위한 청춘 둘의 면접 자리.
“당신이 생각하는 마케팅이란 무엇입니까?”
열심히 마케팅을 하고 싶다며 달려드는 이들에게 면접관이 문득 마케팅을 정의해보라는 질문을 내던졌다. 고민도 잠시, 누구는 시장조사를, 누구는 고객만족을 이야기 한다.
그러고보니 ‘마케팅’처럼 모호하고도 포괄적인 개념도 없다. 물론 사전적인 정의는 넘쳐나지만 회계, 재무 혹은 인사와 같은 경영학 범주 내에 있는 직무와는 다르게 명확하게 한 문장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마케팅, ‘ㅁ’자부터 알려준다’ 시리즈는 초보 입문 마케터가 진성 마케터로 거듭나기 위한 하나의 도구다. 첫 번째 이야기는 ‘도대체 마케팅이 뭔데?’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함이다.
마케팅(Marketing)은 20세기 초반 미국을 중심으로 탄생한 학문으로 시장(market)에 동사(ing)를붙여 만든 신조어이자 학문이다. 직독직해 하자면 ‘시장화’다.
미국마케팅협회(AMA: American Marketing Association)는 1948년, ‘마케팅은 생산자로부터 소비자 또는 사용자에게로 제품 및 서비스가 흐르도록 관리하는 제반 기업 활동의 수행이다’고 정의를 내렸으며 뒤이은 1985년에는 ‘마케팅은 개인이나 조직의 목표를 충족시켜 주는 교환을 창조하기 위해서 아이디어, 제품, 서비스의 창안, 가격 결정, 촉진, 유통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이라고 재정의 했다.
마지막으로 2004년에 ‘마케팅은 조직과 이해관계자들에게 이익이 되도록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의사소통을 전달하며 고객 관계를 관리하는 조직 기능이자 프로세스의 집합이다’고 다시금 정의를 바꿨다.
한국마케팅협회는 마케팅을 ‘마케팅은 조직이나 개인이 자신의 목적을 달성시키는 교환을 창출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시장을 정의하고 관리하는 과정이다’고 말했다.
마케팅의 대가이자 아버지로 불리는 필립 코틀러(Philip Kotler) 경영 사상가 및 노스웨스턴 대학켈로그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는 ‘마케팅은 교환 과정을 통해 니즈와 욕구를 충족시키는 과정(Marketing is about Satisfying needs and wants through an exchange process.)’이라고 전했다.
이렇듯 마케팅의 대한 정의는 각각 차이를 보이지만 하나의 전제-서비스를 제공하는 ‘생산자’가 ‘시장’에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과정-만은 명확하다. 생산자, 시장, 고객 세 요소 모두 다변하는 만큼 마케팅 또한 시시각각 새로운 정의 및 방법론들이 출몰한다.
마케터로써 줄곧 십 여년간 어를 쌓아온 진성 마케터들이 생각하는 마케팅은 무엇일까?
어떤 이는 마케팅을 “돈을 벌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하며 다른 이는 “시장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라 답한다. 몇 십년 동안 같은 업계에 몸을 담았음에도 이처럼 정의하는 바가 다르다.
마케팅 정의에 대해 파고들수록 신기루를 보는 느낌이다. 선명히 보이는 듯 하는데 모호하다.
마케팅하면 직관적으로 생각나는 것들은 주로 TV나 종종 방문하는 영화관 스크린 속에서 재생되는 멋들어진 광고 혹은 SNS계정에 수도 없이 뜨는 각종 광고 계정의 뉴스피드 따위 일 것이다. 즉, 자사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적극 홍보하고 인지도를 알리는 행위 말이다 .
하지만 홍보는 마케팅의 일부가 될 순 있어도 전부가 될 순 없다. 마케팅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신입 마케터의 덕목이다. 마케팅은 뛰어다니는 토끼처럼 끊임없이 그 의미를 확장하고 또 다른 개념들을 파생시킨다.
이제부터 토끼를 잡으러 돌아다녀야만 한다.
전체론적 관점의 마케팅 교육도 고려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