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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의 시기를 견디는 잡초력

Written by 이건호 | 18년 8월 19일

불운의 나날들을 잘 참고 견디는 사람이 행운도 거머쥐게 된다. 불운을 잘 견디는 힘의 본질은 ‘좋은 해석’이다. 좋은 해석이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그것은 내가 생각하는 전략에 대한 믿음과도 같다. ‘내가 선택한 전략이 결국은 제대로 된 것이고 이를 통해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라는 믿음과 같은 것이다. 불운을 견디는 힘이 전략을 성공시키는 힘이기도 하다.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좋은 해석을 갖도록 하자. 먹고 사는 문제는 어쩌면 우리가 걱정하는 만큼 심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우리가 심리적으로 얼마나 견딜 수 있느냐에 달린 것이다. 가장 밑바닥에서 조차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사람, 어떤 곤궁한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가능성을 믿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불운을 견뎌낼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되려면 가장 먼저 ‘잉여 에고’를 빼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육체 속에서 비정상적으로 들어 있는 잉여 지방에는 기겁을 하지만 우리의 마음 속에 비정상적으로 들어 찬 ‘잉여 에고’에 대해서는 무심하다. 이것도 비만을 일으켜 육신을 괴롭히는 잉여지방 못지 않게 우리의 정신을 괴롭히는 존재인데도 말이다. 잉여 에고가 우리의 정신에 가득 차게 되면 거의 근본주의자에 가깝게 된다. 근본주의자는 자신이 믿는 이념이나 종교를 하나의 공리로 보고 객관적인 증거 조차도 자신이 믿는 이념이나 종교에 맞지 않으면 부정하고, 심지어는 자신의 이념과 종교를 위해 폭력마저도 서슴없이 자행하는 광적인 존재들이다.

잉여 에고를 방치하게 되면 평범한 사람들도 그렇게 변할 수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근본주의자가 되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자기 자신은 옳고 남들이 잘못 된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그야말로 자신이 하면 ‘로맨스’이고 남들이 하면 ‘스캔들’인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 불운이 닥치면 헤어나오기가 어렵다. 에고가 잔뜩 낀 사람은 곤궁한 상황에 처한 자신을 견디지 못한다. 자신의 객관적인 모습, 즉 초라함, 무능력함 등을 견디지 못한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도 ‘자신이 마땅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상황’과 ‘현실 속의 자신이 처한 상황’에 간극이 커지면 커질수록 심리적 갈등이 깊어지게 되는데 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그 간극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현실의 상황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꾸려고 노력 하기도 하고, 그게 어려우면 자신이 원하는 상황을 현실에 맞추려도 한다. 그러나 잉여 에고가 많은 사람은 후자를 하기가 어렵다. 자신이 마땅히 있어야 할 상황을 비루한 현실에 맞추어 낮추기가 어렵기 때문에 전자의 방법에만 매달리게 된다. 그러나 전자의 방법이 잘 풀리지 않으면 심리적 갈등은 깊어지게 되고 이것이 계속 방치되면 갈등을 회피하기 위해 극단적인 방식으로 자포자기할 수도 있다.

 

 

누구의 인생에서도 불운은 닥치게 되어 있다. 준비할 시간을 주느냐 아니면 쓰나미처럼 닥치느냐의 차이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이던 불운이 닥치면 우선 뱃속에 있는 지방을 줄여서 몸을 가볍게 하고 동시에 머리 속에 있는 에고 역시 줄여서 마음을 가볍게 해야 한다. 상황이 더 나빠질 수도 있겠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가볍고 유연한 마음으로 견뎌 내야 한다. 인생의 성공은 얼마나 큰 행운을 쥐느냐가 아니라 위기가 닥쳤을 때 얼마나 끈질기게 버티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꽃은 아름답지만 인생 전부를 꽃처럼 살 수는 없다. 어쩌면 인생의 많은 부분을 잡초처럼 살아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단 한 순간 내 인생에 찬란한 꽃을 피우기 위해 우리는 긴 시간을 잡초처럼 버틸 수 있어야 한다.

 

마케터를 위한 이건호의 인문학 칼럼 (27)

저자는 퍼포마스 대표파트너로서 4차산업혁명 및 중국시장전략 전문가이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전략자문, 저술, 강연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