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를 위한 이건호의 인문학 칼럼 (7)
저자는 퍼포마스 대표파트너로서 4차산업혁명 및 중국시장전략 전문가이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전략자문, 저술, 강연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힐링’과 ‘꿈’이 대세인 요즘, 사람들은 ‘전략’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나 ‘힐링’이나 ‘꿈’은 우리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고 치유해주지만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 너무 지나치게 ‘힐링과 꿈’에 의존하면 현실과의 괴리로 인해 더욱 우울해지는 ‘파랑새 증후군’을 겪는다고 하지 않던가.
꿈은 누구나 꿀 수 있다. 그러나 전략을 가지면 그 꿈을 이룰 수 있다. 그러므로 힐링으로 마음을 치유하여 다소 여유가 생기고 그래서 평생을 추구하고 싶은 꿈을 찾았다면, 이제 ‘전략’을 생각할 때다.
전략 없이 열정만 가지고 마음 가는 데로 열심히 쫓아가도 꿈은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말도 맞다. 하지만 전략을 가진다면 그저 열정만 가지고 열심히 하는 것보다 꿈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다.
나쁠 것 없지 않은가?
전략은 이해관계자들과의 상대성과 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하여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미래의 목적(꿈)을 달성할 것인가를 판단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여기서 나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은 이해관계자들과의 win-win이다. 어떤 전략이던 win-win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다. 싸우지 않고 이긴다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두 번째는 no deal이다. 꼭 누군가 lose해야 한다면 그런 관계는 가지지 않는 것이 전략적이다. 그렇게 하고도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말이다.
세 번째, 도저히 no deal을 피할 수 없다면 win-lose를 택하는 것이다. 우리가 경쟁에서 늘 목표로 하는 win-lose는 전략적 관점에서 보면 3번째 순위의 방법이다. 결코 상책이라 할 수 없다. 마지막이 lose-win이건 lose-lose건 간에 lose를 피할 수 없을 때, 감당할 수 있는 lose, 즉 피해를 가능한 최소화하는 것이다. 감당할 수 있는 피해라면 훗날 재기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일본의 무사들처럼 패배 앞에서 깨끗하게 자결하면 마음은 편하겠지만 결코 전략적이라 할 수 없다. 진정 전략적인 사람은 패배, 즉 실패의 순간에도 전략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trade-off’이다. 무언가를 얻으려면 무엇인가는 버려야 한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택할 것이냐, 이것이 전략적 선택이다. 그리고 전략적 선택은 그 어떤 경우에도 ‘risk-free’하지 않다. 항상 리스크를 동반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완벽한 전략이란 있을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다만 자신이 잘 다룰 수 있는 리스크라면 성공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비록 자신의 역량이 경쟁자에 비해 모든 면에서 절대적으로 앞선다 해도 모든 것을 경쟁자보다 앞서가려면 그것이 결코 쉽지 않다. 경쟁자가 다 포기하고 단 한 분야에서 매진한다면 경쟁자가 올인 한 그 분야에서는 경쟁자보다 앞서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을 반대로 해석하면 모든 것이 열세인 상황 속에서도 전략적으로 판단하면 win-win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자신만의 ‘생태적 틈새’를 만들면 되기 때문이다. 영원한 안식처인 ‘생태적 틈새’가 어렵다면 절대적 우위에 있는 경쟁자와 차별화될 수 있는 순간적 상황을 만들면 된다. 그러면 그 상황에서는 승리는 가능하다. 그렇게 자신이 이길 수 있는 상황을 지속적으로 만들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다.
이해관계자들과의 상대성이나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지 않다면 전략은 굳이 필요 없다. 이런 경우에는 그저 열정을 쫓아 열심히 노력하면 꿈은 이루어진다. 그러나 상대성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스스로의 비교우위를 생각하지 못하고 그저 무엇이든 열심히 하려는 악바리 근성은 오히려 꿈으로부터 멀어지게 되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여러분이 상대성과 불확실성이 높은 세상에 살고 있다면, 거기서 꿈을 이루고자 한다면, ‘전략’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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