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미래’를 위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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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6월 24일

마케터를 위한 이건호의 인문학 칼럼 (22)

저자는 퍼포마스 대표파트너로서 4차산업혁명 및 중국시장전략 전문가이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전략자문, 저술, 강연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우리의 미래는 필연(必然)과 우연(偶然), 그리고 거기에 대응하는 우리의 행동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진 것들에 의해 필연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는다. 한국인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우리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필연적 요소들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필연적 요소들이 미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이런 사람의 미래는 사실상 태어날 때부터 이미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누군가 위대한 통제자의 의지에 따라 삶의 방식과 결과가 이미 정해진 것이다. 인간이 아닌 경우를 예로 들자면 소나 돼지, 닭과 같은 가축의 삶은 거의 필연적 요소에 의해 미래가 결정된 삶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우연적 요소들도 있다. 살면서 우연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해 보라. 그 또는 그녀를 어디서 우연치 않게 만났는지. 이런 우연적 요소들에 의해 큰 영향을 받는 미래는 어떤 경우일까?  삶이 망망한 불확실성의 바다에서 마구 흔들리는 경우이다. 가축과 달리 야생의 동물들은 다 이렇게 산다.

coincidence

마지막으로 우리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필연과 우연에 대응하는 우리의 행동이다.  이 환경에 대한 대응행동은 본능적 행동과 의지적 행동으로 나눌 수 있다. 본능적 행동은 생물적 유전자에 프로그램화 된 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위험이 닥치면 도망가는 등의 행위이다. 반면 의지적 행동은 주관적 의식에 의해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오지 않은 미래를 미리 예측하고 미래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한다. 인간은 이러한 의지적 대응으로 인해 다른 생명체보다 열악한 신체적 조건임에도 생존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의지적 대응이 미래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경우는 어떤 것일까? 아마도 환경의 어떤 변화에도 개의치 않고 자신의 뜻 대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경우일 것이다. 거의 전지전능한 神의 경지가 아닐까?

현실에서는 미래를 만드는 세 가지 요인들이 골고루 섞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필연적 요소는 이미 정해진 것이니 미리 알 수 있고, 의지적 대응 역시 자신의 선택할 대응이니 알 수 있다. 오직 우연적 요소만 미리 알 수 없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필연적 요소에만 집중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자신의 의지적 대응을 통해 원하는 미래를 창조하려고 한다.(아니면 적어도 원하지 않는 미래를 피거나) 그러나 필연적 요소만이 미래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우연적 요소가 더 큰 영향을 줄 때도 많다. 게다가 필연적 요소의 움직임은 나뿐만 아니라 경쟁자도 이미 파악하고 있다. 그러므로 필연적 요소만을 고려하여 전략을 짜게 되면 그야말로 ‘필연적으로’ 전략의 수렴화 현상이 일어난다. 쉽게 얘기하면 경쟁자와 나 사이에 미래에 대한 인식과 그 대응 방법에 차별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전략(이미 전략이라고 할 수도 없지만)으로는 원하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

uncertainty

그렇기 때문에 미래에 대해 전략적’으로 대응하려면 ‘우연적 요소’에 좀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우연적인 것에 대해서는 그냥 하늘의 뜻에 마냥 기다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미래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는 하나, 불확실성이 큰 동인(動因) 찾아내고 그것들이 향후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를 개연성 있게 그릴 수 있다면 우연적 요소가 만들어 낼 미래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다. 물론 필연적 요소에 대한 대응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이제는 누가 우연적 요소를 더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성패가 좌지우지 될 것이다.

당신의 미래를 원하는 대로 만들고 싶다면 ‘우연’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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